[앵커]
치매를 앓는 부모를 위해 간병인과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모피 코트, 다이아몬드 등이 사라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간병인과 가사도우미를 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겼는데요, 취재가 시작되자,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가정집.
80대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화장실에 들어가자 함께 있던 여성이 장식장으로 다가갑니다.
문을 열어 이것저것 뒤적이더니 무언가를 손에 쥐고 부엌 뒤로 사라집니다.
며칠 뒤, 이번엔 다른 여성이 안방 서랍장을 열어 이옷 저옷 꺼내 자기 몸에 대봅니다.
옷을 걸어 놓고 사진까지 찍고, 옷에 붙어 있는 라벨까지 확인합니다.
치매가 있는 고령의 부모님을 위해 간병인과 가사 도우미를 고용했던 60대 정모 씨.
지난해 10월, 모피코트와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 등 집 안 물건이 없어진 걸 눈치챘습니다.
사라진 물건값만 1억 6천만 원 상당이었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자녀]
"옷장에 걸려 있던 옷이 거의 반 이상 없어져서. (CCTV 영상) 2~3개월분 그거를 이제 다 분담을 해서 확인을 했죠."
집안 CCTV 영상에는 간병인과 가사도우미의 절도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정 씨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자녀]
"어머니 아버지가 다 이제 치매가 조금 있으시고 하니까. 정말 심장이 벌떡벌떡 뛰면서, 전 가족을 농락한 셈이니까"
간병인은 혐의를 인정했지만, 가사 도우미는 '할머니가 버리라고 해 챙겼다'며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